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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ad
작가 코맥 매카시
번역 정영목
 
사륙(양장) | 328쪽  
 ISBN 978-89-546-0590-8 03840
출판사 문학동네
2008년 6월 10일 발행
 
 
공항에 오면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아이쇼핑을 늘 즐긴다. 이 상점 저 상점을 기웃거린면서(명품에 대한 유혹을 이기기가 쉽지는 않지만, 내가 명품 둘러봐야 확 달라 보이는 것도 아니니) 시간을 죽인다. 오늘은 서점에 들러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 없나 기웃거리다 힘들게, 아주 힘들게 손에 잡은 책 The Road.
지난 칠월부터 서점의 진열대에 이 책이 진열 된것을 보기는 봤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물론 나의 시선을 끌은 다른 책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기도 했다. 그렇나 이번에는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책 표지에 새겨져 있던 광고 문구 속에는 "성경"과 비교하던 부분이 있어 혹시, 이 책도 내가 관심을 가지고 읽고 있는 성배와 관련된 책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지게 한 것이 쉽게 이 책을 손에 쥐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성배와 관련하여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한 두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를 했던 쓰라린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든지라 혹시 이 책도 광고문구만 요란하고 내용은 허접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의구심이 들기는 했지만, 궁금증에 못이겨 읽어 보아야지 하고 손에 쥐었다.

이미 수많은 매체에서 격찬을 한 책이라서 이 책에 대한 어떠한 격찬도 하지 않겠다(내가 떠들어봐야 공신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수많은 매체에서 격찬한(광고 마케이팅이 대부분인 세상이니) 책들 치고 똑바른 된 책은 거진 없다는 것이 무의식중에 박혀 있는지라.. 누구 권장해줘서 읽은 책들도 성공적인 책읽기를 끝낸적도 없고(그 사람과 나의 생각하는 차이가 있으니)..
책을 사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비행기 안에서도, 집에 도착하여서도 계속 읽으면서 도대체 '이 책은 나에게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가?' 라는 막막함을 느꼈다.
어떤 딱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그런류의 질문을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에서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없을 때만큼 난감한 경우는 없다.
코엘료의 책에서 이미 그러한 경험을 몇번 하기는 했지만 아직 책이 던지는 어떤 질문을 찾고, 그에 대한 답변을 찾는 책 읽기에 익숙한지라, 책이 독자에게 즉,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없는 독서에 길들여지지 않은 나로서는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난감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내 머릿속에는 핵폭팔이나 아니면 자연적인 재앙으로 인해 종말의 길을 걷고 있는 지구가 , 그런 지구에 살아남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내용을 다룬 흑백 공상 과학 영화가 떠올랐다. 이러한 영화들은 이미 많이 보아온지라, 머릿속에는 온통 그런 이미지가 가득했다.
그리고 너무나 잔잔함에 숨이 막혔다.-이 말은 곧 지루하기도 했다는 말이다. 그래도 책장은 계속 넘어 갔다.

과연 이 책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내 자신이 내 자신에게 던진 질문은 4개 정도가 된다.
이 질문은 책이 던지는 질문은 아니다. 책은 그냥 한 부자의 로드 워크를 3인칭과 2인치을 오가면서 꾸준히 풍경화처럼 보여줄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다. 이 부자가 서로에게하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이야기하기는 ... 그렇나 그것이 곧 질문이 될수도 있겠지만.

 - 이 세상을 현재 살아가고 있는 나는 과연 선인인가? 악인인가?

 - 과연 산다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성을 부여하는 것이고, 어떠한 삶의 길을 가야하는가 ?

 -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 나에게서 희망(소망 하는 것은)은 어떤 모습이며, 그것 또한 어떤 의미성을 지니는가?

이 중에 내가 자신 있게 스스로 답할 수 있는 것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내 생의 마직막 안식처가 될 곳은 그 분의 품이라고 늘 생각하고 살기에 신은 존재한다고 밖에 나는 말할 수 없다. 그에 대한 증거를 대라고 하면 그건 어리석은 질문이 될 것이라고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신의 존재 유무는 개인적인 믿음이지 어떤 사실론에 입각하여 증명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닌, 초자연적인 성격이 강하니까. 그리고 굳이 내 종교의 위대함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그것을 강하게 어필할 마음은 없다. 종교적인 어떤 규율이 내 생활의 일부분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정신적인 것이고.

이 외에 답변은 아직 구하지를 못했다. 책을 덮는 순간까지..
책을 덮는 순간에 그 해답을 찾았다고 내가 말 한다면 나는 희대의 거짓말쟁이거나 아니면 현자이거나 이 둘 중에 하나일 것이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나 자신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사색에 빠질 수 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책은 읽는 이에 따라 틀리겠지만,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상당히 지루하다. 독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할 만한 사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책장을 덮는 마지막 그 순간에 가슴 속에는 무엇이라고 딱히 정의하기 힘든 그 어떤 것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스스로 진진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책인것 같다. 더 로드는...

Posted by Peter 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