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 그와 함께 길을 나서다.

서시
- 그와 함께, 길을 나서다

지금 떠나는 이 길도
먼훗날 돌아보면
추억이 되겠지.

추억의 화석이 되어
내 얼어붙은 가슴을
죽는 날까지
따뜻하게 데우며
살아 있음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겠지

식어버린 심장에
오래도록 오래도록
씨불처럼 타올라
따뜻함의 온기를 잃지 않도록
데워 주겠지

나는 이 길을
떠난다.
그와 함께

그는 내게 친구이고,
그는 내게 아버지이고,
그는 내게 스승이고,
그리고
그는 내게 ...


시월의 첫자락에 길을 나섰다.
내가 문학이라는, 문학이라는 것에 내 생을 바쳐야지하며 문학도의 꿈을 꾸던 어린 시절, 제일 가보고 싶었던 땅으로....

그 곳은 바로 땅끝 마을 해남.

이 곳은 나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단순한 지명 이상의 의미가 되는 곳이다.
지금은 낙서처럼 내 일상을 긁적이고 있지만, 그래도 한때는 문학도가 되어야지 하며 꿈꾸던 시절이 있었고, 가끔씩 그 어린 시절 내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던 문학 선생들이 사셨던, 혹은 다녀 가셨던, 문학 작품 속에서 다루었던 땅이었기에 꼭 한번은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하다가 어느 틈에 문학에서 시나브로 멀어지고, 삶의 이런저런 핑계로 인해 자연스레 잊혀졌던 땅으로 이번에 갔다가 왔다.

이번 길 나섬에는 내가 좋아하고, 내가 고마워하고, 내게 행복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할배와 함께 동행을 했다. 사실은 이 여행은 내가 계획을 한 것이 아니라 10월절 때문에 중국에서 나와 궁상 떨고 있는 나에게 할배가 "야, 너 나랑 여행이나 갈래?" 하시길래 아무 생각없이(아무 생각없이 나는 삶을 산다. 앞뒤 재는 것 없이...) 나도 모 큰 스케쥴이 없었던지라 "예"하고 대답하면서 이 여행은 시작이 되었다.

1박 2일로 짧게 가는 여행이라 조금은 버겁게도 느껴졌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는 여행이라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이런덜 어떠리오, 저런덜 어떠리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인데 그런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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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진도로 들어가 돌고 해남으로 나와 숙박을 하는 것이었고, 둘째 날은 해남에 있는 절을 둘러 보고 땅끝마을까지 갔다가 목포 유달산을 오르는 것이 우리의 일정이었다.

길을 가는 동안 절대로 빈틈을 보이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면서, 빈틈을 보였다가는 어디에 나를 버리고 가실지 모르는 분이기에, 절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라는 다짐을 하면서, 바지자락 끝까지 붙들고 따라 다녀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할배 뒤를 쫄쫄쫄 따라 다녔다. 똥 마려운 강아쥐마냥 말이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목포행 KTX를 용산에서 타고 목포에 도착을 하니 점심 시간, 다음 일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시간 조율을 하면서 시외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진도로 들어가는 버스편이 시간대별로 있어 이동을 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먼저 점심 시간을 지나가고 있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당을 찾다가 조금 어중간하게 남았는 시간 때문에 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솔직히 역이나 터미널에서는 음식 먹지 말라는 말이 있기는 한데, 역시나 맞았다. 오늘의 점심 배식은 실패를 했다. 내 혀가 기억하고 있는 전라도 음식이 아니었다고나 해야할까?, 그냥 밥이 있기 때문에 먹는다는 느낌..(사실 이번 전라도 여행을 하는 동안 먹었던 모든 음식은 실패 했다. 우리가 맛집 여행을 다니며 찾아 다닌 것이 아니라 일반 서민들, 아무나 길을 가다가 먹을 수 있는 곳에 들러 먹었던 것이라 더더욱 실망을 했다고 할까..)

할배도 궁시렁궁시렁 거리신다. 맛이 좀 없었지 하시면서 말이다.

진도행 버스에 몸을 싣고 드뎌 출발..

그러고 보니 목포도 오래간만에 오는 오기는 왔다.
고등학교 2학년때 가출(물론 담임을 잘만나 하루 결석처리하고 돌아오는 조건으로, 집에서는 친구집에서 공부하고 오는 것으로, 비용은 참고서 산다고  삥땅 친걸로) 아닌 가출을 했을 떄 왔던 곳이 이 곳이었는데.. 내 어릴때의 편린 중에 하나가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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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오고 있나보다. 중국의 십월절 때문에 잠시 한국 나갔다가 머리도 식힐겸해서 길을 떠나었다.

길 위에서 만난 들국화.. 무겁게 내려만 앉던 가슴이 가벼워진다.

내 삶의 무게를 자연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조금 덜어놓고 온다.

인생이 어차피 고역의 여행길임을 알면서도, 희비희재하면서 가는 길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생활중에서는 까먹으니 나는 아직 아둔한...





한번쯤 주변을 돌아보면서 당신의 인생길을 가는 여유를 가져 보시길.. 가을 하늘이 참 푸르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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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나는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로 갈까?
부처의 발길을 따라서 티벳으로 갈까?, 아니면 그냥 하이얀 눈이 날리는 훗가이도로 갈까?, 아니면 돈을 더 모아서 수많은 고행자들의 땀으로 젖어 있는 야곱의 길로 가 볼까?

이런 저런 부유한 상상을 하면서 잠시 고민을 해 보지만,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내가 하던 일을 꾸역꾸역 하고 있다.

내가 죽기 전까지는, 이 일을 떠나지 않고서는 내가 쉴 곳은 내가 일하는 바로 이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여행의 자유로움..

그리고 나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내가 내 인생의 순례길을 떠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물론 지금 내가 서 있는,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가 내 삶의 순례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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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14:00 - 20:40분까지의 행적 Part 1

행복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던 시간을 가슴 속에 품고 다음 여정지인 남원으로 출발을 했다. 식사 후 쉼표님께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셔서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가 한결 편했다.

남원행 버스 안

사내는 다음 여정지에서 만나 뵈어야하는 분들과의 약속 시간을 확인하기 위하여 전화를 건다. 확인 사살용
신호음이 여러번 가는데도 상대편에서는 아무런 신호가 없다. 여러 차례 울리는 공허한 울림
"여보세요"
왜 이리 전화를 늦게 받는디야... 쩝
"여보세요, 선생님 전데염.. 통화 가능하세염"
"음, 지금 이야기 중인데 어쩐디야, 조금 있다가 전화 할래"
"녜..."
^^;;
이러시면, 배신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실 것을 아시면서 왜 이러신디야.. 쩝
선생님 미오요... 사내는 그렇게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고 졸았다.
새벽 일찍부터 움직인탓에, 식후라 식곤증이 몰려 온다. 잠시만 졸아야쥐..하면서 눈을 감았다.
헉;;
잠시 존게 아니라 차가 남원 버스 시외 버스 정류장에 들어갈때까지 푹 잤당... 쩝...
멍한 정신을 수습하며, 비틀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바로 하며 숨을 몰아 쉰다.

잠시 앉을 수 있는 곳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서 담배를 꺼내 문다. 불을 붙인다. 허공중으로 흩어지는 담배 연기, 그리고 그의 입가에서 맴돌다 사라지는 이름... 하나...

"김 O현 선생님"

사내에게 있어 남원은 죽음의 이미지이자, 순례지의 이미지이다.
그가 이 땅에 머문 것은 고작 일년에서 일년 반정도, 그리고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지명은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굳은 살로 사내의 가슴 속에 단단히 박힌다.
그가 군대 가기 전에 책으로만 읽었던 광주의 오월 항쟁을 조금이라도 가슴 속에 담아보고자 찾아갔던 광주의 망월동에서도 망자의 혼과 대면하고 있었음에도 이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남원이 그에게 마지막으로 준 기억은 죽음이라는 추억이었다.
어떻게 보면 사내가 학교를 그만 두겠다는 결심을 하게하는데 가장 큰 역활을 한 것이 선생님의 죽이었고, 이 죽음으로 인해 사내는 그가 어린 시설부터 꿈꾸던 글만을 쓰며 평생을 살겠다던 그의 인생 목표를 접었다.
 물론, 사내가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을 때는 복잡했던 가정사도 한몫 했던 것도 사실이다. 모든 아픈, 복잡한 그에게 정신적인 피로감을 안기는 무소득의 모든 정신적 피로감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사내가 자퇴를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죽음은 선이었고, 학교 복학 문제는 후였다.

해가 바뀌면 사내는 순례자처럼 항상 이 곳을 생각한다. 그리고 왔다가 간다.
하얀 눈이 내리던 겨울 날 운동장을 바라보며 듣던 에냐 옥사의 슬픔 가득했던 목소리도.. 어둔 연구실을 가득 채우고 있던 책들도.. 모두 그리워 진다.
그리워질 수밖에 없는 이름으로 남은 그를 생각한다. 남원은 사내에세 지명으로서의 개념이 아니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그에 대한 또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그와 이곳을 연결해주는 유대관계를 유지하게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바로 사내가 오늘 찾아 뵈으려하는 두 분의 선생님들이다.

물론 이 분들에게서도 사내는 사람의, 은은한 풍겨오는 인간의 향기를 여러번 맡았다.
이 분들이 사내에게 학자로서의 지식을 가르쳐 주는 전달자였다면 사내는 이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지식이라는 것은 변질되는 음식과 같은 것이므로
그러나 이 분들은 사내에게 삶의, 인생을 가르쳐 주셨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몸소 자신들의 생활로서 보여 주셨기에 사내에게 유난히 각인되어졌다. 이 세상이 끝나고 다음 세상이 와도 본받아야할 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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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만나 뵈을 선생님께 전화를 올린다.
"여보세요"
"응, 너냐.. "
"예"
"지금 수업 중이거든, 17:50분쯤에 다시 전화 할래.."
"녜..."
ㅜ.ㅜ

다시 처음에 전화 드렸던 선생님...
"지금 수업 중이거든.. 한시간 후에 전화 할래"

아아아아아앙

모야.. 선생님들 미오.. 무정한 사람..

일정 잡고 다 해서 왔어도 우리 선생님 이렇게 수업으로 배신을 때리신다.

그렇게 시간을 때우기 위해 남원 시내를 사내는 어기정 어기정 걸어 다닌다. 아직 잠에서 덜 깨어서 혼미한 정신으로 말이다.

한 때 사내는 이 곳에서 학교를 다닌적이 있었다. 무언가에 대한 갈망으로 늘 목이 말라 있던 시기에 그는 한 선생님을 만났다.

사내의 학교 생활을 되돌아봐도 그렇게 학교 생활을 하는 동안 우수한 학생이었거나 특별한 몬가가 있는 것 같은 학생은 아니였다. 지금봐도 그냥 평범한 둔재형의 자기 고집만 개떡 같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일분..
그는 철학을 좋아 했다. 심리학을 좋아 했고, 교양으로 신청한 이 강의를 이수 강의보다 더 좋아 했을 정도이다. 철학은 그가 고딩 시절 부터 혼자 읽었던 수많은 구조주의 철학이나 문예 사조상에 나타나는 어떤 이론들에 대한 틀을 잡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었고 사내도 이러한 사조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혼자서는 늘 벅차 했다. 그런 와중에 만난 강의가 이 강의였고, 그리고 심리학은 프로이드의 심리학에 상당히 심취를 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더 깊이 파고 들고 싶은 욕망에 심취를 했다. 성욕과 식욕의 미학으로 모든 것이 설명이 가능하다고 믿던 시절에 사내에게 심리학은 특히, 프로이드는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그리고 한 분의 선생님이신 이 OO 선생님의 강의는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지금 털어 놓지만, 한문학이 전공이시라 조금 깐깐하고 차갑다는 것이 첫인상이고 강의 시간 내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졸게 만드는 특유의 화법의 소유자시라 그런데 학교를 떠나고 한 일 이년이 더 흐런뒤에 이분과 가까워졌다. 어떻게 가까워졌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떤 계기였는지 기억에 없다. 가끔 사내가 펴내는 책을 우편으로 보내 드린 일 외에는 아무것도 이 분과 통신의 교류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누구보다 사내에게는 존경스런 은사님이시다. 바로 지식이 아닌 인생을 가르쳐 주신분이시기에

아 시간이 다 되었네..
"선생님, 수업 끝나셨어요?"
"아니~~"

"한 40분쯤에 와서 전화 해라..."


"선생님 수업 끝나셨어요?"
"응, 연구실로 올래?"

"오디신데욤, 까먹었어요.. 하도 오래간만에 오니..."
"그래 와라.. 크크"
오잉 ㅜ.ㅜ;;

오래간만에 뵙는데 얼굴색이 영 아니시다. 마니 부어 계신다.
"건강이 안좋으신가봐요, 얼굴이 마니 부우셨어요.."
"응, 맨날 먹고 자서 그런가, 얼굴이 부어.. ㅎㅎ"
쩝, 강적이다. 늘 이 선생님과의 대화 방식은 이렇다.
다른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 안면이 없다. 그렇다고 뒤면도 있는 것도 아니다.
혼자 앉혀 놓고 15분을 넘게 이야기 하신다. 쩝
내 이런 배신을 당할려고 왔던가.. 아아앙

"모라도 마실래?"
"모라도 주시면서 그런 말씀 하시면 밉지나 않죠.. 미오요"
"그런가"
그러시면서 냉장고에서 쥬스를 꺼내 주신다.
사내는 유통 기한이, 암살의 위험을 감수하고 마신다.
"유통 기한이 의심 스러운데요??"
"어 그런가, 언제 사다 놓았지, 모르겠네.."
ㅜ.ㅜ;;
이런 저런 농담 따먹기에, 물고 물리는 말꼬리 잡기 놀이를 하면서 후닥 시간이 지나간다. 회의가 있어 들어가셔야 한단다..

"미안해서 어쩌냐, 꼭 바쁜 날 와서"
"미안해서 아시기는 아시는군요, 쩝, 아시죠 이 배신이 다음에 서울 올라가면 전국에 어떻게 소문을 낼지요, 미오요.."
"그런가"
"건강 하세요"
꾸벅
바쁘게 사라져 가시는 선생님
이 분과의 대화는 늘 이렇다. 오랜 시간 내가 개념이 없는지 몰라도 형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분에게 빠져 들었던 이유는, 강의가 재미 있어 그런것도 아니다. 사실..
군대 가기 전에
"니가 말이야, 상관에게 얼차를 받을때, 그걸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얼차를 주는 상관이다 하고 생각하고 그 얼차를 받아봐, 그럼 군생활이 힘들지 않을꺼야"
해 주신 이 말씀 덕분이었다.
이 말씀은 신병 훈련소에서 부터 나를 지탱 시켜주는 버팀목이 되어줬다. 당연시하라는 말로도 이해가, 이 곳은 이런 곳이니 하는 자포자기의 의미로도 해석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난 이 말을 역지사지의 의미로 받아 들였다.
그것은 내가 말년일때 내 밑에 놈들에게 내가 받았던 얼차를 주고 있는 모습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고 OO 선생님, 건강 하시고요, 제발 밥은 사주시면서 배신은 때려 주세염... 쩝

이 OO 선생님과는 어떻게 가까워졌는지 아직 정확한 기억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가까워졌다는 느낌 이외에는..

늘 사내에게 걱정을 해 주신다. 웃기지도 않을 것 같은 이야기인데도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웃음이 나온다.

"선생님 전데요.."
"응 수업 끝났다. 내 연구실 있는 입구로 올래?"

요즘 건강 때문에 걸어서 출퇴근을 하신다고 하신다. 하기사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시는 시간이 많으시니.. 걱정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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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10:30 - 14:00분까지의 행적 Part 1

사내는 성당의 내부를 이 곳 저 곳 둘러보고 다닌다. 성당은 지금 보수 중인듯 보였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이야기가 되겠지..

사내는 성당을 빠져나와 태조로를 걸어본다. 한옥 마을들이 즐비한 곳까지 이리저리 목적지 없는 발걸음을 옮겨 본다.
등교시간인지 교복을 예쁘게 차려입은 개집아이들이 조잘거리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한방향으로 사라져 간다.

사내는 거리로 발걸음을 돌려 나온다.
출근 시간이라서 도로에는, 인도에는 차와 사람들이 늘어 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아직 셔터가 내려져 있는 거리의 상점안을 기웃거리며 무신경한듯한 시선으로 안을 들여다 보며 한참을 정물처럼 서 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전라북도 문화 예술 회관이 보인다. 벽에는 몇몇의 사진작가 그룹전을 알리는 커다란 걸개식의 포스터가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신호등
잠시 사내는 발걸음을 멈춘다.

빨간불

시계를 들여다 본다.
아직 오늘 만나야하는 그와의 약속 시간과는 시간이 넉넉히 남아 있다.
어디 커피숍이나 테이크아웃이 없는지 두러번 거린다.
신호등 불빛이 바뀐다. 인파의 물결이 흘러간다. 사내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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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05:30 - 10:30분까지의 행적 Part 2

사내는 시장을 돌아 나와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태조로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가 걸어온 길을 반대로 돌아 나간다.

텅빈 시내
차갑게 흐르는 새벽 공기
그의 심장  깊숙이 흘러들어가는 공기에서 상쾌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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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초입길
이씨 태조의 영정이 봉인 되어 있는 곳이다.
작년에 왔을 때 이 곳은 한창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약간은 어쭝쭝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는데 복원 공사가 끝났는지 말끔하다.

건축물과 어울리지 않는 휠체어용 난관길은 눈에 거슬렸다.

아직 이른 새벽이라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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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담벼락을 따라 돌며 사내는 새벽 공기의 신선함에, 그의 폐속 깊이 파고드는 차가움에 모든 신경들이 반응을 한다.
너무나 잘 온 길 떠남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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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금새라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소리가 들려 올 것 같은 대나무 숲
그 시원한 바람 소리를 오늘은 듣지 못했다. 바람이 모두 잠들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정적의 시간 속을 사내는 걷고 있기에
아무런 소음도, 소리도 침묵의 여명 속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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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울창하던 잎새들은 아직 봄의 입김을 느끼지 못하는지 보이지 않는다.
지난 겨울의 화석을 보는듯 사내의 마음속으로 한 줄기 서늘한 기억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도 봄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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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성당
고딕풍(건축에는 잼병이라)의 성당은 외부에서 보면 단정한, 단아한 느낌이 든다. 화려함 보다는 모랄까 알수 없는 위엄 같은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내는 성당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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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외부에서의 느낌과 사뭇 다르다.
스테인글라스의 창문들이 풍겨내는 아침 햇살의 화려함이 단아함과 어울려 색새시 얼굴의 연지, 곤지처럼 수줍다고나 할까
사내는 잠시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기도를 한다.
그리고 잠시 묵상... 당신의 집에 오래간만에 돌아온.. 길 떠난 아들이 돌아와 아버지의 품에서 어리광을 부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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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의 제단쪽 천장
고딕풍의 건축의 단아함이 웅장함을 빚여낸다. 그리고 창문의 스테인글라스로 스며들어온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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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쪽 천장
아마도 성가대가 아닐까 여겨지는데
역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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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창문에는 한국 순교성인의 모습이 스테인글라스로 표현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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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벽의 창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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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바라본 전동성당 제단쪽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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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 성가대가 있던 곳의 외부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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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바라본 창문의 스테인글라스
내부에서 바라볼 때와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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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05:30 - 10:30분까지의 행적 Part 1

사내는 거리로 나선다.
어둠의 실루엣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거리에서 사내는 길을 둘러본다.
좌표를 잃어버린 나침반 바늘처럼 잠시 멍한 상태로 서 있다가 길을 간다. 무작정

첫번째 그가 갈려는 곳은 남문 시장(자세히 알고 보니 남부 시장이었다)이다
6 - 7개월전 사내는 이 곳에 온적이 있었다. 그 때 사내의 입맛을 마비 시켜버린 콩나물 해장 국밥을 다시 먹기 위해서이다.
잘 찾아 갈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그냥 사내가 지금 기억 하고 있는 것은 그 국밥집이 시장 안에 있다는 것과 서서 먹는 국밥집이라는 정도, 정확히 어디쯤이라는 것도 기억에 없다.
고생하면 어떠랴
사내가 기다리던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는데, 잠시 후면(잠시 후가 될지 한참 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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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남문(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떠한 건축물이라도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편이라, 주변에 보니 풍납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상점들이 있어 풍납문이 아닐까 어림짐작, 누구 아시는 분 연락 바람 ^^*)
옛날 호남 즉, 전주에 들어 올때 처음으로 통과하던 문이 이 문이라는 정도의 사전지식 외에는 이 문에 대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같은, 성벽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그런, 성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거쳐야 하는 첫번째..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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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미학상으로 어떤 특별한 느낌을 사내는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사내는 시장안으로 진입하는 진입로로 발길을 옮긴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가계들이 없다. 걱정이 된다.
이거 혹시 아침부터 쫄쫄 굶는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
사내는 그의 데이터 베이스에 입력이 되어 있는 국밥집에 대한 정보의 부정확성과 작년에도 그곳을 찾았을 때 그의 선생님이랑 이곳에서 30분을 헤매고 다녔던 악몽이 되살아나 불안감은 더해진다.

문을 연 가계가 보인다.
"아저씨 저 모좀 여쭤 볼려고 하는데요"
"예"
"여기 서서 먹는 콩나물 해장국밥집이 어디에 있나요?"
"저 골목안으로 직진해서 쭉 들어가세요"

사내는 상인이 가르키는 방향쪽을 유심히 살펴 본다.
"저쪽으로요?"
"예"
사내는 상인이 가르킨 방향을 재차 확인을 하고 발길을 골목안으로 돌린다.
골목길을 두리번 거리면 사내는 발걸음을 옮긴다.

아,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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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지 않던, 그 가계 이름 [현대옥]
사내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또 스쳐 가는 생각하나
'김을 안 사왔다.. ㅜ.ㅜ;;'
사내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작년에 본 그 풍경 그대로다. 단지 그 때보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다는 것이 다르면 다를까, 그때 그 풍경 그대로다.
"콩나물 해장국밥 하나만 주세요"
라고 아주머니께 말하고는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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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내가 그토록 맛보고 싶어 했던 콩나물 국밥이다.(사진이 이상하게 좀 나왔다. 아쉽다. 그 맛을 전해 주지 못해서)
사내는 국물을 한술 뜬다.
혀끝의 모든 감각이 일순간 이 맛에 젖어든다. 모라고 말 할 수 없는 맛
태양초의 매콤맛이 여운을 주면서도 부드럽고 시원한 콩나물 국물이 혀끝으로 느끼는 그 맛을 모든 말초신경으로 전달하기 바쁘다.

다른집은 안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서울에서는 콩나물 국밥과 함께 계란을 풀어서 주는데 이 집은 계란 두개를 별도로 참기름과 섞어 약간만 익힌(찜처럼) 상태에서 따로 준다는 것, 그리고 해장국을 먹을 때 김을 그 위에 올려 함께 먹는다는 것이 차이다.
콩나물 국밥 나름대로의 시원한 맛과 계란과 참기름이 어우러진 시원한 맛

무엇보다 사내가 이 맛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담백한 맛이 이 집 음식 속에는 녹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에 대한 애정도
아주머니는 사내를 한번 쳐바보더니 김을 안가지고 왔냐고 물어본다. 사내는 먹쩍은듯 예라고 대답하자 아주머니 옆에 있는 김을 사내 앞으로 내민다.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맛이 주는 행복함에 사내는 잠시 취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맛을 음미하며 한그릇 .....을 다 비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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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해장국밥집을 나와 시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온다.
해장국집에 갈때는 반듯이 시장에서 김 한봉지 사들고 가시기 바란다. 왜 김이 필요한지는 그 맛을 느껴보면 아실 것이다.

새벽 시장,
살아있다는, 살아 있음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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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집이 있는 남부 시장 입구
벌써 새벽 시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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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국문과, 그가 국문과 지망생인 줄 안 담임 선생님이 그에게 시장이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을 해 준적이 있었다.
" 만약에 니가 글을 쓰거나 인생에 대해 무력함을 느낄 때 시장을 돌아봐라.
그럼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생사에 대한 어떤 것을 볼 수,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삶에 대한 에너지를 .. 그리고 너의 글감에 사람에 대한 애정을 더욱 풍부하게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어느 작가는 시장을 둘러보면 삶에 대한 활력을 얻었다면서 써 놓은 글이 있다는 것을 사내에게 말해 주었다.

삶에 대한 무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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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는 배추 장사들이 배추를 트럭으로 팔고 있었다.
아직 새벽이라, 이른 봄이라 쌀쌀해서 그런지 모닥불을 피워놓고 몸을 녹이는 풍경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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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두부
막걸리 한 잔에 김치로 싸서 저 두부를 맛보고 싶다는...

삶이 무력해질 때, 한번 새벽 시장을 가보기를 권한다.
그곳에 밑바닥 인생이라 우리가 칭하는 몸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도 있고, 여러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다.
모두의 표정 속에 공통적으로 담겨져 있는 그 무엇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삶에 대한 성실함, 애착이 ....
Posted by Peter SEO
 19:10 - 4일 05:30까지의 행적

전주행 버스 속

책을 폈다 덮었다..
LCD 화면 속으로 이런저런 TV 프로그램이 스치고 지난간다.
전인권 아저씨가 나와서 하던
"인권이도 스카이라이프"라고 외치던 그 스카이라이프인가 보다

사내는 어둠의 커턴이 내리기 시작하는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아직 그가 탄 버스는 도심의 지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내는 신문을 펼쳐든다.

두통이 온다.
잠시 눈을 감는다.

눈을 떠보니 버스는 도심의 물결을 빠져 나와 있었다.

LCD 화면 속으로 9시 뉴스가 시작이 되고 있었다.
잠시 쳐다보다 시선을 창밖의 어둠 속으로 돌린다. 부유하듯 흐르는 불빛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스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을 특종으로 한 내용을 30분 가까이 내보내고 있다.

감정의 교차...
무어라 설명이 불가한 ...

종교...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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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종교는 나를 지탱 시켜주는 힘이자 근원이다. 아마 종교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물론 그것이 기독교이든지, 불교이든지, 무엇이든지간에)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세상이라는 틀에서 지워졌을 것이다.
현실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영혼의 안식을 구할 때가 없었더라면 그 힘들었던 혼자만의 방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 도덕적인 지침이 되어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준 것이 종교였기에 그러한 기준을 만들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준 종교가 없었다면 나는 존재하지 못했으리라
그렇다고 내 자신이 광신도이거나 신심이 깊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나는 냉담 중이니..
그러나, 나는 나의 종교를 사랑하고 있고,  내 영혼의 마지막 돌아가 쉴 곳은 그 분의 품이라 생각을 하고 있고, 그 분이 말씀 하신 교리의 중심인 사랑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나 자신은 종교를 이데올로기적인 면으로 접근을 했다고 본다.
즉, 필요성에 의해 종교를 찾았기에 누군가가 나에게 와서 자신이 믿는 믿음의 신이 유일신이니 와라라고 하면 짜증이 날 때가 있고 그 사람이 괜히 미워질때가 있다.
종교는 자신의 필요성..에 의해, 자신의 판단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것이지 남의 포교나 선교에 의해서는 아니라고 보는 주의기에, 그렇게 선택 되어지는 믿음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보는 입장이라.. 편견주의라.. 한두번으로 끝나야하는 권유를 지겹게 하면 짜증이 난다.

그래서, 가끔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신을 유일신이라고 말하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말하는 이들을 만나면 그들을 욕을 한다. "니 신이만 신이고 내 신은 개떡이라 말이냐."라는 결론으로 내 생각은 흘러가고 있기에..
그건 자신의 믿음을 욕하는 동시에 자비와 사랑의 믿음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보는 입장이다. 막말로 그렇게 신도 끌어모아 뎐 모아 모할껀데..라는 악의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권유는 한 두번으로..
그리고 자신의 종교가, 자신의 신이 존중 받으려면 타인의 믿음을 깨면서 까지 자신의 믿음을, 자신의 신을 유일신화 시키려 하지 말았으면 한다.
내 믿음이 중요하면 타인의 믿음도 그만큼 중요함으로.. 내 종교가 유일신이고 내 종교가 최고다라는 편견은 버렸으면 좋겠다.
부처의 염화미소도 아름답고, 코란의 경전도, 성경도, 인내천도 모두 너 행복하게 잘 살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 네 이웃에게 칼을 들이대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모두가 좋은 종교다.
그러므로, 자신이 그만큼 종교적이고 바른 생활을 하면 자연스레 당신의 종교 믿어볼까 하며 접근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말로 떠들고 말로 설명하고 선교하려 하지말고 당신의 생활로써 당신의 종교를 선교하라

사내는 교황의 선종 소식에 눈물을 훔친다.
그가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접한지 거의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냉담과 회귀의 시간을 반복했지만, 냉담 중에도 그 자신의 종교는 카톨릭이였고, 그 생활의 모든 면은 그 종교의 룰을 벗어나려 하지는 않았다. 그의 신을 부정한적은 없다.(물론 초딩때 성경의 내용 구절 하나하나를 예를 들며 그의 지도 수녀님과 논쟁을 벌린적은 있었다. 인간의 생각으로 설명이 되어질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것과의 사이에 생기는 틈을 가지고.. 그러나 그러한 논쟁을 통해 얻은 것은 인간의 말과 생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굳이 왈가부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시 확인 할 수 없는 부분은 더더욱)

주여!
당신의 종 요한 바오로 2세의 영혼을 거두어 들이사
당신을 위해,
당신의 길을 걸어간 그에게 평온의 안식의 거처를 마련 하시어
당신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사내는 눈물을 흘린다.

전주

주변을 둘러본다. 여관의 네온사인과 불꺼진 건물만이 보일 뿐이다.

그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Posted by Peter SEO
 19:10 - 4일 05:30까지의 행적

전주행 버스 속

책을 폈다 덮었다..
LCD 화면 속으로 이런저런 TV 프로그램이 스치고 지난간다.
전인권 아저씨가 나와서 하던
"인권이도 스카이라이프"라고 외치던 그 스카이라이프인가 보다

사내는 어둠의 커턴이 내리기 시작하는 창밖으로 시선을 옮긴다. 아직 그가 탄 버스는 도심의 지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내는 신문을 펼쳐든다.

두통이 온다.
잠시 눈을 감는다.

눈을 떠보니 버스는 도심의 물결을 빠져 나와 있었다.

LCD 화면 속으로 9시 뉴스가 시작이 되고 있었다.
잠시 쳐다보다 시선을 창밖의 어둠 속으로 돌린다. 부유하듯 흐르는 불빛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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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을 특종으로 한 내용을 30분 가까이 내보내고 있다.

감정의 교차...
무어라 설명이 불가한 ...

종교...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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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종교는 나를 지탱 시켜주는 힘이자 근원이다. 아마 종교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물론 그것이 기독교이든지, 불교이든지, 무엇이든지간에)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 세상이라는 틀에서 지워졌을 것이다.
현실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영혼의 안식을 구할 때가 없었더라면 그 힘들었던 혼자만의 방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 도덕적인 지침이 되어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 준 것이 종교였기에 그러한 기준을 만들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준 종교가 없었다면 나는 존재하지 못했으리라
그렇다고 내 자신이 광신도이거나 신심이 깊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나는 냉담 중이니..
그러나, 나는 나의 종교를 사랑하고 있고,  내 영혼의 마지막 돌아가 쉴 곳은 그 분의 품이라 생각을 하고 있고, 그 분이 말씀 하신 교리의 중심인 사랑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돌아보면 나 자신은 종교를 이데올로기적인 면으로 접근을 했다고 본다.
즉, 필요성에 의해 종교를 찾았기에 누군가가 나에게 와서 자신이 믿는 믿음의 신이 유일신이니 와라라고 하면 짜증이 날 때가 있고 그 사람이 괜히 미워질때가 있다.
종교는 자신의 필요성..에 의해, 자신의 판단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것이지 남의 포교나 선교에 의해서는 아니라고 보는 주의기에, 그렇게 선택 되어지는 믿음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보는 입장이라.. 편견주의라.. 한두번으로 끝나야하는 권유를 지겹게 하면 짜증이 난다.

그래서, 가끔 지하철 안에서 자신의 신을 유일신이라고 말하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고 말하는 이들을 만나면 그들을 욕을 한다. "니 신이만 신이고 내 신은 개떡이라 말이냐."라는 결론으로 내 생각은 흘러가고 있기에..
그건 자신의 믿음을 욕하는 동시에 자비와 사랑의 믿음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보는 입장이다. 막말로 그렇게 신도 끌어모아 뎐 모아 모할껀데..라는 악의적인 생각까지도 하게 된다.

권유는 한 두번으로..
그리고 자신의 종교가, 자신의 신이 존중 받으려면 타인의 믿음을 깨면서 까지 자신의 믿음을, 자신의 신을 유일신화 시키려 하지 말았으면 한다.
내 믿음이 중요하면 타인의 믿음도 그만큼 중요함으로.. 내 종교가 유일신이고 내 종교가 최고다라는 편견은 버렸으면 좋겠다.
부처의 염화미소도 아름답고, 코란의 경전도, 성경도, 인내천도 모두 너 행복하게 잘 살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 네 이웃에게 칼을 들이대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모두가 좋은 종교다.
그러므로, 자신이 그만큼 종교적이고 바른 생활을 하면 자연스레 당신의 종교 믿어볼까 하며 접근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말로 떠들고 말로 설명하고 선교하려 하지말고 당신의 생활로써 당신의 종교를 선교하라

사내는 교황의 선종 소식에 눈물을 훔친다.
그가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접한지 거의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냉담과 회귀의 시간을 반복했지만, 냉담 중에도 그 자신의 종교는 카톨릭이였고, 그 생활의 모든 면은 그 종교의 룰을 벗어나려 하지는 않았다. 그의 신을 부정한적은 없다.(물론 초딩때 성경의 내용 구절 하나하나를 예를 들며 그의 지도 수녀님과 논쟁을 벌린적은 있었다. 인간의 생각으로 설명이 되어질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것과의 사이에 생기는 틈을 가지고.. 그러나 그러한 논쟁을 통해 얻은 것은 인간의 말과 생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굳이 왈가부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다시 확인 할 수 없는 부분은 더더욱)

주여!
당신의 종 요한 바오로 2세의 영혼을 거두어 들이사
당신을 위해,
당신의 길을 걸어간 그에게 평온의 안식의 거처를 마련 하시어
당신의 품에서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사내는 눈물을 흘린다.

전주

주변을 둘러본다. 여관의 네온사인과 불꺼진 건물만이 보일 뿐이다.

그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Posted by Peter SEO
# 16:30 - 19:10분까지의 행적

사내는 인사동 그 인파의 물결을 빠져 나와 지하철 3호선으로 향한다.
매표소에서 잠시 길을 잃은 사람처럼 노선표를 한번 쳐다보고는 "강남 고속 버스 터미널요"라고 역무원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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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느낌이 없이,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서 있다.
누군가 시끄럽게 이야기를 한다. 소음이다. 술 먹은 영감인가 보다, 목소리를 들으니, 내가 한때로 시작되는 저 소음.. 짜증이 치민다. 속으로 욕이 나온다. 소음에 대한 욕설이 나온다.
'씨펄 술 쳐 먹었으면, 고이 마시고 디비 자든지, 부끄러운줄을 몰라'
사내는 속으로 한바탕 욕설을 쏟아낸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저런 것들은
가끔 지하철 내에서 선교활동 한다시고 고래고래 고함치며 돌아다니는 이들을 볼때마다 인상이 찡그러진다.
'니네 하느님은 니 이웃을 그렇게 소음으로 괴롭히라고 가르치더냐, 여긴 광장이 아냐, 아크로폴리스가 아니라구, 지옥에나 가 쳐 박혀버려 이 시키야' 라고 욕이라는 욕은 다한다.
구원을 위한 메시지가 아니라 소음일뿐이다. 그들의 언어는

지하철 안이 일순간 조용해진다.
소음이 일순간 사라졌다. 아무도 없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사내는 호남선이라는 표말만 보고 출구를 찾아 찾아, 지상으로 나갈 그 구원의 빛을 찾아 떠돈다.

첫 목적지가 전주였기에 전주행 매표소를 찾아 차 시간을 확인하고 표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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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유를 두고 표를 끊었기에 사내는 배가 고프다는 느낌에 밥을 먹을 곳을 찾는다. 멀 먹을까?,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국수집으로 들어간다.
"열무국수 하나요"
사내는 한젓가락을 뜬 후 후회한다.
'내가 미친 놈이지'라고
옛부터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 주변의 식당에서는 밥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이기에 그만큼 손님에 대한 애정이 없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에 그만큼 맛에 대한 질이 떨어지는 곳이기에..
차라리 햄버거나 씹을껄..

사내는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 담배를 문다. 가슴 속 깊이 한모금의 연기를 들이킨다.
그리고 느릿느릿 입술 사이로 빠져나와 흩어지는 담배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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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신세계 백화점 외벽의 걸개 그림이 보인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잠시 과거를 생각한다. 그리고 기억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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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시간을 확인한다.
아직 조금의 여유가 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그리고 사내의 두 발을 확인한다. 지상에 잘 붙어 있는지.

느릿느릿 호남쪽 고속버스터미널 속으로 사내의 뒷모습은 사라져간다.
Posted by Peter SEO

# 09:00 - 10:30 분까지의 행적

문을 열고 나오니 땅바닥이 축축히 젖어 있다. 어제 저녁에 비가 온다고 하더니만 비가 왔나보다 하고 생각하면서 남자는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잠깐 서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 몸으로 느껴본다.
봄이라고 하지만 오늘의 바람에는 차가움이 많이 묻어 있음이 느껴진다. 비가 온뒤의 그 상쾌함도 함께

다시 방으로 돌아와 떠날 채비를 한다.
갈아 입을 여벌의 옷이랑 노트, 책 두권을 챙겨 넣는다.
보니 얼마전에 생일이라며 그가 알고 있는 할배 한분이 주신 "살아 있는 동안에 꼭 해야할 56가지"와 "이상 문학상 수상집"
둘다 책상위에 두고 늘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지 못하고 있던 책들이라 이번 떠나는 길 위에서는 몇페이지라도 꼭 읽어봐야지 하면서
그렇다고 사내가 챙겨가는 책는다는 보장은 없다. 늘 책이 그의 주위에 없으면 무언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기에 그 허전함을 달래기 위한 벗으로 책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내 그와 함께 살고 있는 [현우]라는 강아지를 방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얼마전 부터 집을 비울때는 방 밖에 두고 간다. 밥그릇에 반나절치의 사료와 물을 떠 놓고 갔다올께 손을 흔들며 문을 열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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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생각을 해본다.
"이 놈의 시키 또 나를 이 곳에 내다 놓고 지 놀러가는 것 좀 봐, 나쁜 시키, 늦게 들어오면 죽었어"
라고 아마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욕을 들어도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에

사무실로 내려와 나머지 가져가야할 것들을 마저 챙기고는 길을 나선다.

먼저 인사동으로 가기로 했다.
이 번의 길 떠남의 이유는 사람을 만나기 위한 것이기에, 그냥 빈손으로 간다는 것이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무언가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물론 그런 것들이 아니더라도 이 번에 만날 뵈을 분들은 그러한 것 없이도 살갑게 그의 방문을 맞이해 줄 분들이라는 것을 알지만..

경비 아저씨에게 집을 비우는 사이에 [현우] 밥 좀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그리고는 회사를 빠져 나왔다.

하늘을 바라 본다. 아직 하늘은 흐리다.

잠시 뒤를 돌아본다.

Posted by Peter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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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끝자락에서 떠났던 여행길에
함안에서 남원으로 넘어가는 길위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었는지라 하늘은 잔뜩 먹구름을 머금고 있었고.. 지리산의 끝자락에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는 산을 바라보면서..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 때 저 산을 오르며, 얼마나 행복해 했었던가.. 그 한 때의 기억이.. 그리고 한 선생님과의 추억도 스치고 지나갔고.. 언제나 나는 성지를 순례하듯 남원을 드나든다..
아직도 내 맘 속에 머물고 있는 누군가를 만나러..
 
#1. 당신은 그렇게 오십니다.
 
내 머리결을 만지며 지나가는
불어 오는 실바람에
당신은,
그렇게 오십니다.
모두들 잠든 사이
당신의 눈부시도록 환한
미소로 세상을 물들이고,
누구나 쉬어가는
당신의 따습은 가슴
풀어 헤치고
당신은
그렇게 그렇게,
아무말 없이 계시다 가십니다.
 
당신이 물들인 세상 바라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경쾌한 웃음소리를 즐기다,
여름내 한숨 소리에 마음 졸이며
논으로 밭으로 과수원으로
들락날락이던
농부들의 환한 미소를
즐기다,
당신은 그렇게 가십니다.
만질 수는 없지만
느낄 수만 있는 당신은
그렇게 가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잊혀집니다.
한 계절이 가고 한 계절이 오듯..
당신은
그렇게 잊혀집니다.
만질 수 없어 더더욱
애잔한..
 
늬 분의 블로그에 들렀다가 그 분께서 올려 놓은 사진이랑 글귀를 보면서..
괜히 덩달아 시멘탈리스트해져스리.. 지저분한 얼룩 하나 남기고 왔지요.. 그 얼룩입니다.. ㅜ.ㅜ;;
 
휴가때 돌아다니다 보니 남도의 어디에서는 벌써 추수를 하고 있더군요.. 그 만큼 당신은 내 삶 깊숙한 곳까지 와 계시는 것 같습니다.
풍만한 가을 보내시기들 바랍니다.
 
(중략)



거론이 안된 사람들은 한방에 모두 건강 하슈.... 전 이만.. 스팸 메일 사냥하러 가야겠네염.. 커피 한잔 마시고, 담배 한대 피고.. ㅋㅋㅋ
(할배 옆에 와서 다른 직원 붙들고 지금.. 열심히 일하고 계시네염.. ㅋㅋㅋㅋ)
 
참 빼먹었당.
주은아 아랄뷰~~~~~~

2004년 9월 9일

Posted by Peter SEO